2009년 3월 11일 수요일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y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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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y 수업을 들었다. 동경대 졸업 후 Harvard에서 MBA와 Ph.D 를 마치고 94년에 Anderson에 부임한 Sakakibara 교수가 가르치는 수업이었는데, 미국 기업이 다른 나라에 진입한 사례, 다른 나라 기업이 미국에 진입한 사례 등을 중심으로 한 케이스를 다루었다. 일본과 인도, 중국 케이스는 당연히 다루어졌고, 인도네시아 케이스도 있었는데, 한국 사례는 하나도 없어서 좀 아쉽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들은 어떤 수업에서도 한국을 사례로 한 케이스를 다룬 적은 없었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다룬 삼성의 branding 전략 사례 reading이 전부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애매한 크기의 경제 규모
한국 경제.. 한국에 있을 때는 정말 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 사실 비중 있게 다루기에는 좀 애매한 경제규모이다. 일본만큼 크고 비중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처럼 무섭게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2. 케이스 자체의 빈약
Harvard Business School 온라인 사이트에서 Samsung, Hyundai, LG 등 한국 기업 사례를 검색해 보면 겨우 몇 편밖에 안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점점 case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 수업에서 다룰만한 재미난 케이스도 나오지 않을까

3. 중국과 인도, 일본에 비해 덜 재미난 케이스..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니 재미있고, 인도 역시 마찬가지고, 일본으로부터는 배울 게 많아서 재미있다. 한국 기업을 생각하면 재벌 얘기다. 심지어 여러 곳에 'chaebol'이라는 단어가 등장해서 international business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이미 이 단어를 알고 있다. 재벌 구조... financial crisis 후로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그래도 한 가지 재미있었던 건, 수업 마지막 시간에 팀별로 international market 진출 사례를 조사해서 발표했는데, 10팀 중에 3개 팀이 한국 사례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은 월마트의 한국 시장 진출 실폐 사례를 발표했고, 다른 한 팀은 카르푸 실폐 사례를, 또 한 팀은 Outback Streakhouse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그 중 Outback 사례가 참 재미있었다. 내가 워낙 Outback을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 Outback 가고 싶다.

우리 팀이 조사한 Wal-Mart 사례도 재미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월마트 하면 뭔가 되게 좋은 외국 브랜드인가보다 했는데, 막상 조사해보니 영 반대 스토리다. 저가 정책만 추구해서 매장 인테리어를 최소한으로 했고, 상품 소개하는 직원도 없어서 무디게 운영하다 결국 철수한 회사에 불과했다. Carrefour도 France 브랜드인데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했다가 실패하고 돌아갔다.

영국 Tesco는 삼성과의 partnership으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했다. 결국 우리의 recommendation은, "한국에 들어갈 때는 재벌 회사와 손잡아라."

내가 발표하고 있는 장면을 친구가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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