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WordPress.com으로 블로그 이전합니다



몇 가지 불편함을 느껴 WordPress.com으로 블로그를 이전합니다. 이곳의 블로그는 그대로 두고 앞으로 쓰는 블로그만 WordPress에 쓰일 것입니다.

새 블로그 주소: http://sungmooncho.com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샤리스 펨핑코를 직접 보다 - David Foster & Friends 콘서트

오늘은 큰 감동을 받은 날이다.
첫째, 샤리스 펨핑코 (Charice Pempengco)를 직접 봤다. 샤리스에 대한 글은 이전에 블로그에 한 번 쓴 적이 있다. 지난번 유투브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그 때부터 관심 가지고 보다가 이번에 콘서트에 나온다길래 간 건데... 장난이 아니고... 정말, 정말 잘한다. 일어나서 박수를 칠 수밖에 없게 한다. 좌중을 압도하는 실력. 샤리스의 공연 후 David 이 여러 번 일어나서 얘기했다. Charice가 바로 다음 세대를 끌고 갈 가수라고. Celine Dion을 처음 발굴했을 때 그녀가 18세였다고 한다. 현재 Charice 의 나이는 17세이다. 새로운 Celine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밖에 American Idol에서 우승한 Ruben도 나왔다. 역시 정말 뛰어난 가수이다. David이 코드를 치자 즉석에서 작곡해서 노래했는데 곡이 너무 좋아 David이 그 곡으로 앨범을 내야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David Foster가 그렇게 많은 곡을 produce했는지 몰랐다.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곡인 "I have nothing", "I will always love you", Michael Bolton의 노래들, 그리고 I Swear (All-4-One), Un-Break My Heart (Toni Braxton), You'll See (Madonna), Because You Loved Me (Celine Dion) 들도 모두 그가 만들었거나 곡을 쓴 것들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The Prayer (Josh Groban & Celine Dion)가 그의 작품이었다는 걸 오늘 알았다. []

공연 끝나고 집에 오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째, 우리나라에도 분명 이 정도 실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미국에 와서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비(Rain)는 미국에 어느 정도 알려져 있긴 하지만, 여전히 Korean-American 또는 Asian community안에 머물러 있다. 영어 때문에... 따지고 보면 Charice를 처음 발굴해서 공중파에 내보낸 건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고딩 파바로티" 라고, 노래를 정말 잘 하던 남자 고등학생이 여기 출연했던 적이 있었다. 어찌 보면 샤리스에 못지 않은 것 같은데, 샤리스와 같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다. 사람들은 노래만 듣는 것이 아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고, 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싶어한다.

David이 콘서트 때 이런 얘기를 했다.
"요즘 길 가다가 보면 갑자기 필리핀 사람들이 와서 악수를 하며 한 마디 합니다. 샤리스를 데리고 와 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럴 때면 큰 감동을 느낍니다. 제가 아시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앞으로 정말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저도 캐나다에서 왔고 제가 태어난 나라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진정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모두들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둘째, "JYP & Friends", 또는 "SM & Friends"과 같은 콘서트는 어떨까 싶었다.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키운 가수들.. HOT, 핑클 등등 불러오고, 또 새로 발굴한 놀라운 신인들을 소개하고... 돈도 벌 수 있고 신인들을 홍보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Customer Pain을 해결해서 성공한 제품들

Business Plan Development 수업 때의 일이다. 한 VC가 우리의 사업계획서 발표때 심사위원으로 와서, 자기가 사업계획서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딱 6가지라고 했다.

1. What is customer problem? 소비자가 현재 가진 문제점 및 필요
2. How others "try to" solve it? What are incombents doing? 현재 경쟁사는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3. How do you plan to solve it?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4. Who are you? And why can you solve the problem better than others do? 당신은 누구고, 왜 너당신들이 그 일을 다른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나?
5. What is the size of the market and how much do you expect to make? 5년 후, 10년 후 얼마의 매출이 나는 시장인가?
6. How much do you need now? 얼마의 투자가 필요한가?

간단하지만 정말 명쾌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 창업가가 자기가 VC앞에서 발표할 것을 준비했는데 좀 봐달라고 해서 갔다가 이런 흐름에 맞추어 피드백을 준 적이 있다.

모든 사업은 둘 중에 하나에서 시작된다. "pain point" 아니면 "needs", 아니면 둘 모두. 성공하는 사업은 이걸 정확히 짚어내어 그걸 남들보다 잘 해결하는 데에 있다. 요즘같이 온갖 종류의 제품이 넘쳐나는 시절에 needs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내가 뭔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Amazon에서 찾아보면, 이미 만들어져 팔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없다면 그런 제품을 찾는 사람이 너무 적어서, 즉 시장 크기가 너무 적어서 없다고나 할까. 특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가 비교적 용이한 인터넷에서는 많은 경우에 (물론 아직도 구멍이 많이 있지만) needs를 채우는 서비스는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pain"을 해결하는 제품이 더 많지 않은가 싶다. TechCrunch50, Demo09 에서 발표하는 많은 창업자들은 "자 이걸 보세요, 그동안 이것 때문에 불편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해결하려 합니다."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엊그제 Google이 Motorola가 Verizon 용으로 내놓은 Droid폰에 Google Maps Navigation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Youtube에 올라온 제품 설명 동영상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구글이 또 일을 냈구나" "차량용 GPS 시스템이 가진 가장 큰 pain을 해결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오늘은 그동안 내가 보며 감탄했던 제품 몇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Google Maps Navigation

앞서 설명했듯이,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이 가진 가장 큰 네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
  • 처음 GPS 신호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제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이다. 5분은 기본이고, 심지어 10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집에서 나와 차에 탄 후 목적지를 향해 즉시 출발하는데, 10분 후면 이미 고속도로 위에 있을 때이다. 그 때서야 현재 위치를 잡으면 어쩌자는 얘기인가. 고속도로 위에서 GPS 기계를 조작하게 되는데, UI도 불편해서 사실 위험하다. 먼 거리를 갈 거면 모르지만 가까운 거리 갈 때는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 실시간 교통정보를 볼 수 없다. 가능은 하지만 사용하려면 매달 50~60불을 내야 한다 [참고]. LA에서도 그렇고, 지금 살고 있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그렇고, 지도에서 교통 정보를 보는 건 필수이다. 서울처럼 막힌다고 모두 다 막히는 것이 아니고, 옆 도로로 빠지면 한산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통 정보를 보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시스템은 이게 불편하다.
  • 지도 정보를 업데이트하려면 불편하고, 심지어 돈도 내야 한다 [참고]. 지도 정보는 끊임없이 바뀐다. 있었던 상가가 사라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도 한다. 업데이트 한 번 하려면 소프트웨어 깔아야 하고, 기기를 PC에 연결해야 하고, 100달러나 되는 돈을 내야 한다. 누가 하겠는가?
  • 타이핑하기 불편하고, 주소도 정확하게 입력 못하면 못알아듣는다. 장소 이름으로 검색하는 것도 엄청나게 불편하다. 그리고 그런 장소 database가 많지도 않다.
이런 불편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안이 없어 차량용 GPS 기기는 날개돋힌듯이 팔렸고, 그 덕분에 Garmin이라는 회사는 거대 기업이 되었다. 아래 구글 Navigation을 설명하는 비디오를 보면 이런 불편을 구글이 어떻게, 그리고 왜 해결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여기서 Google Product Manager가 설명하듯이, Google Maps Navigation은 앞서 말한 불편을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다.
  • GPS 신호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 휴대폰은 항상 on. 따라서 GPS 신호 검색도 순식간이다. 시작 후 몇 초 정도면 현재의 위치를 찾아낸다.
  • 실시간 교통 정보: Google Maps에서는 이미 교통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교통 막힐 때 우회 검색도 one button으로 끝난다
  • 지도 업데이트: 서버에서 정보를 받아오므로 지도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 주소 입력의 불편: 구글에서 검색을 해본 사람은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이다. "tie restaurant"이라고 입력해도 "thai restaurant" 을 찾아주고, 심지어 Voice 서치가 된다. 그냥 말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투탄카멘 왕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라고 말하면, 구글 검색을 통해 해당 박물관을정확히 찾아 준다. Google Voice 검색은 나도 종종 블랙베리에서 사용하는데, accent 있는 내 영어발음까지도 잘 알아들어서 감탄하는 때가 많다.

이 제품이 발표되자 기존 navigation을 만들던 Garmin이란 회사의 주가는 무려 16.38%가 빠졌다. 시가 총액 1조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라이코스의 사장인 임정욱 님이 자세하게 블로그에 올렸으니 참고.

2. Amazon Prime
Amazon Prime이란, Amazon의 premium 서비스인데, 1년에 $79의 membership fee를 내면 two-day shipping을 무료로 해주는 서비스이다. Amazon 에서 종종 쇼핑을 하곤 했는데, 처음 이 서비스를 보고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했다가, 친구가 "totally worth it!"이라고 하길래 그 말에 가입을 해 봤다. 웬걸... Totally worth it!
배송료가 싼 한국에서는 이미 전부터 많은 internet shopping mall에서 배송비 무료, 이틀 배송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배송 신청 후 1주일 걸리는 건 예사고, 배송비도 웬만해서는 $4~$10 쯤 한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을 할 때마다 배송료와 배송시간을 보며 한 번쯤 망설이게 된다. "아.. 이런 건 역시 한국이 좋구나" 하며 한국의 인터넷 쇼핑을 그리워했는데...
Amazon에서 새로 내놓은 이 서비스가 그 불편을 한 번에 해소해주었다. "정말 될까? 정말 배송비가 무료일까?" 싶어서 $10쯤 되는 걸 하나 주문했다. 이틀 후 사무실 로비에서 package가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신이 나서 그 동안 사고 싶었던 걸 아마존에서 주문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cereal까지도 Amazon에서 주문했다. 월마트 가격과 비교했는데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내 모든 shopping은 Amazon이다. 더구나 블랙베리에 Amazon을 깔아놨기 때문에 운전하는 도중이라도 "이런 거 하나 살까?" 하고 아마존 들어가서 상품 찾고, 구매 버튼 한 번 누르면 내가 입력해둔 신용카드 번호로 결재가 되고, 이틀 후면 내 사무실에 도착한다. 그래서 뭘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메모해 두고 다음에 쇼핑몰 갈 때 찾아다니고.. 이런 불편은 더 이상 내게 없다.

3. Flavia
어느 사무실마다 설치되어 있는 기계는 뭘까? Coffee brewing machine이다. 원두커피를 brew해주는 기계... 직원들이 워낙 커피를 자주 마시니까 대부분 회사에는 이런 걸 비치해 둔다. 맛은 좋다. 그러나 가장 불편한 게 있다. 일단 brew를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brew가 끝나고 나서 찌꺼기가 남는데, 이걸 버리기가 귀찮다. 쉽게 더러워지니까 직원이 매일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게다가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하나를 brew 해서 만들어놓고 나면 다 먹어야 다른 종류의 원두를 써서 또 만들 수 있다.
이런 불편을 해결해주는 것이 "자판기 커피" 또는 "커피 믹스"이다. 맛은 있다. 사실 오리지널 커피보다 더 맛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진짜 커피는 아니다. 진짜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은 절대 안마시는 저급 커피일 뿐이다. 이런 불편을 해결한 제품이 Flavia이다.
작년에 Sun에서 인턴할 때는 커다란 brewing machine이 사무실에 있었는데, 올해 다시 돌아와 보니 회사 전 캠퍼스에서 이를 Flavia로 바꾸었다. 써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기존의 불편함을 제대로 해결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즉시 커피가 완성된다. 30초 정도? 그리고 맛이 좋다. 그 자리에서 brew를 하기 때문에 진짜 커피 맛이 난다. 청소의 불편함도 없다. 그리고, 커피 뿐만 아니라 녹차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Customer pain을 해결해서 성공한 제품이다.

4. Invisalign (투명 교정?)

치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를 통해 작년에 처음 알게 된 건데, 알고 보니 이미 많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투명 교정"이라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교정법에서 가장 불편한 두 가지는 뭘까?
1. 보기가 싫다. 이빨에 철사를 감고 다니며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도 불편하고 (야채가 자꾸 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안좋다.
2. 비싸다. 교정 전문의가 하나하나 손봐야 하고, 계속 점검해줘야 하므로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든다.
3. 뺐다 꼈다 할 수가 없다. 일단 시작하면 1년, 2년은 그냥 운명인가보다 하고 살아야 한다.
28세의 사장 Zia Chisshti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15살 때 미국에 이민와서 Columbia 대학 졸업 후 Morgan Stanley, McKinsey에서 일했다. 기존에 치아 교정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그는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Stanford MBA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3D 스캐너를 이용한 교정"이라는 아이디어로 창업하게 된다. 3D 스캐너를 이용해서 각 개인의 이에 정확히 들어맞는 플라스틱 틀을 만들고, 교정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틀을 쓰고.. 그렇게 해서 원하는 모양의 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이디어이다. 1997년에 창업한 이 회사는 현재 100만명의 환자를 serve하고 있고, 58,000명의 치과 의사가 training을 받았다 []. 2009년 3분기에는 $80 million의 매출을 올렸다 [].
아래 광고를 보면 이 모든 게 뭘 말하는 건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Triz 이론이 떠오른다.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목표를 해결하면 혁신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가벼운 금속", "뜨거우면서도 차가워야 하는 환경"... 해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해답을 찾으면 특허를 낼 만한 발명품이 나온다.

말은 쉬워도 실행은 어렵다. 요즘 우리 팀에서 내가 맨날 하는 던지는 질문은 "우리 제품이 pain을 다른 회사보다 더 잘 해결하고 있는가?"이다.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2009년 10월 22일 목요일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Mashup and Visualization 팁)

Business school에 있으면서 마케팅 수업을 많이 들었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고 많은 배움을 얻은 것은 Hanssen 교수가 강의한 Marketing Strategy라는 강의였는데,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정량적인 (Quantitative) 접근 방법이 실제로 많은 회사들에서 사용된다는 것과, 그런 방법이 실제로 매출과 순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수업에서 팀을 짜서 한 학기동안 MarkStrat이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했었다. 우리 팀에 숫자에 강한 친구들이 많아서 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는데, 이 게임의 핵심은 얼마나 데이터를 잘 활용하느냐이다. 경쟁사의 움직임, distribution channel, 각 segment 의 선호도, segment의 성장률 등 모든 것이 숫자로 담겨 있고, 우리의 임무는 그걸 활용해서 제품, 광고,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었다. 매출이 높다고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ROI 성장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한다. 몇달 전 Marissa Meyer의 podcast를 들었는데, 구글이 얼마나 data에 obsessive한지에 대해서 얘기해서 인상깊었던 적이 있다. 실제로 내가 만난 구글의 한 직원은, 구글은 모든 것을 다 데이터로 증명해야 해서 가끔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Data-driven company, 그래서 구글은 다른 회사보다 더 강한 지도 모르겠다.

wiredrive.com.jpg
Anderson에는 AMR (Applied Management Research)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학년 때 두 학기에 걸쳐서 실제 회사에서 market research & strategy formulation 프로젝트를 하는 거다. 회사에서는 $12,500을 지불하고, MBA 학생들로 구성된 5명의 팀은 2학기라는 시간을 commit한다. 우리는 Wiredrive라는 회사의 프로젝트를 했었다. 여기서 내가 맡았던 일은 7년간의 회사의 고객 데이터, 세일 데이터, 그리고 invoice data 등을 가지고 고객 insight를 뽑아내는 것이었다. 그 때 태어나서 Excel을 가장 많이 써본 것 같다. 원하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해 Visual Basic programming도 배워서 쓰며 참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 Conjoint Analysis를 붙여서 전달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우리 고객은 그게 바로 자기들이 원했던 것이라며 기뻐했다.

Sun에 입사해서 어떻게 팀에, 그리고 조직에 기여할까 고민하다가 정량적인 시장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Survey 를 해보기로 했다. Anderson에 있을 때는 Qualtrics라는 툴을 사용했었는데, 알아보니 연간 사용료가 1만불이나 되서 다른 survey tool을 모두 사용해보고 나서 SurveyMonkey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월 $20이라는 저렴한 가격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터페이스가 좋고 기능이 풍부해서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다. SurveyMonkey를 쓰면서,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면 이미 있어서 감탄을 여러 번 했다. 정말 최고의 Survey tool이 아닐까 싶다. 그런 걸 겨우 $20에 사용하다니 공짜나 다름없다. Chart 기능도 훌륭하다. 아래와 같은 차트를 그냥 툴에서 만들어준다. 나를 제일 감탄시킨 것은 filtering 기능인데, 특정 질문에 특정 대답을 한 사람들의 응답을 따로 분석하기가 아주 쉽게 되어 있었다.


약 1달에 걸쳐 2000명의 데이터를 모았고, 약 1주일에 걸쳐서 분석을 한 결과 아주 재미있는 데이터를 많이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각 segment별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 제품 전략에 활용될 수 있는 insight를 얻었다.

SurveyMonkey의 또 다른 장점은, 각 응답자들의 IP 정보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Excel sheet 에 가득 찬 IP를 보며 이걸로 뭔가 재미난 걸 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IP를 이용해서 위치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지도에 표시하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먼저 IP를 위치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Google에서 찾아보니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얻을 수 없거나, DB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러다 MaxMind라는 걸 찾았는데, 여기에서 lite version의 DB를 공짜로 배포하고, DB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API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Java API가 있길래 오랜만에 Eclipse를 열었다. 간단한 코드를 만들어서 IP주소로부터 도시 주소, 나라 이름, 위도, 경도 등을 뽑아낼 수 있었다.

[code]class LookupCity {
    public void doLookup(String[] args) {
        try {
            LookupService cl = new LookupService("/Users/sungmoon/Downloads/GeoLite/GeoLiteCity.dat",
                        LookupService.GEOIP_MEMORY_CACHE );
            for (int i=0; i<args.length; i++) {
                Location l = cl.getLocation(args[i]);
                System.out.println(l.city);
            }
        }
        catch (IOException e) {
            System.out.println("IO Exception");
        }
    }
}[/code]

이제 survey 참가자들의 위치 정보를 얻었으니 이를 지도에 표현해야 했다. Flash의 visualization 툴들을살펴보고, Google visualization, Google Maps API 등을 봤는데 Google 툴이 사용하기 쉽게 잘 되어 있어서 이걸 사용하기로 했다. Google Visualization API Gallery에 재미난 게 많이 있었는데, 그 중 GeoMap을 사용하면 내가 원하는 걸 그릴 수 있었다. Javascript 소스 코드를 약간 수정해서 다음과 같은 interactive 한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실제 동작 화면 및 소스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이정도도 괜찮았지만 Google Maps 위에 표현해보면 더 재미있겠다 싶어 Google Maps API를 뒤졌다. 역시 구글... 정말 사용하기 쉽게 API를 잘 만들어놓았다. 샘플 코드를 참고하자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아래와 같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을 지도 위에 표현할 수 있었다. (실제 동작 화면 및 소스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이걸 보여주자 다들 너무 재미있어했다. 브라질에서 온 동료는 자기가 태어난 도시에 응답자가 있는지 보고 싶어했고, 폴란드에서 온 동료도 자기 나라쪽을 보여달라고 하며 거기 찍힌 Flag 를 보고 재미있어했다.



정보를 지도에 표현하는 것까지는 했고... 설문 조사 결과는 chart로 예쁘게 만들어서 보여주면 되는데, comment가 문제였다. open comment choice에 1000개가 넘는 comment가 달려, 이를 visual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블로그 tag를 cloud에 표현하는 방법이 생각났다. 즉, 더 많이 나타나는 단어를 더 크게 보여주는 것이다. 코드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툴이 있겠지 싶어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Wordle이라는 아주 좋은 툴을 찾았다. 아래는 Wordle로 만든 결과이다.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다.



MBA 와서 앞으로 coding할 일은 없겠구나 싶어 좀 씁쓸했는데 그나마 그 기술을 간단한 툴을 통해 써먹을 수 있게 되서 다행이다. 이번에 배운 것들.. 앞으로 쓸 일이 많을 것 같다.

2009년 10월 20일 화요일

실리콘 밸리의 창업 환경

얼마 전, Bay Area K Group을 통해 한국에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Devmento에서 연 '한국 개발자 컨퍼런스'였는데, 실리콘 밸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이 요지였다. 구글 New Business Development팀에서 일하는 현유형과 Haas School의 주형형과 함께 강의 세션을 맡게 되었는데, 어떤 주제로 내용을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 동네 와서 인상깊게 느낀 '창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는 한국에 있을 때 회사 창업 과정을 보아왔고, business school에 있으면서 주변에서 창업하는 친구들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 봤고, 또 아는 한국 사람이 창업해서 성공하는 케이스도 보아 왔기 때문에 할 얘기가 좀 있었다.

아래에는 그날 강연에서 사용했던 presentation file이다.



아래는 판도라 TV 에 올라온 강연 동영상이다.

여기서 꼭 강조하고 싶었던 얘기가 몇 가지 있다. 실리콘 밸리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즉 창업에 도움이 되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 People, Culture, System, and Money

1. 사람 (People)
실리콘 밸리는 인재, 특히 Venture Capitalist, Entrepreneur들과 Engineer들이 몰리는 곳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엔지니어' 인재가 외부에서 공급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 - 인도, 중국, 한국.. 신기하게 일본 엔지니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인도와 중국은 어디가나 넘쳐난다. Sun Microsystems에서 내가 같이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주로 중국, 인도, 러시아인들이고, 엔지니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회사 중 하나인 구글에도 역시 중국과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들을 무수히 볼 수 있다. Apple 도 마찬가지이다. Apple에 중국/한국계 엔지니어들이 정말 많고, Apple 의 본사가 위치한 Cupertino라는 동네는 중국인들이 완전 장악했다. Wikipedia에 따르면 44.4%가 Asian인데, 실제 가 보면 그 이상이라는 느낌이 든다. 여기 저기 보이는 가게들에는 중국어로 된 간판이 잔뜩 붙어 있고, 중국인들을 위한 market도 정말 많다. 그 때문에 Cupertino는 이 근처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 중 하나이다. 중국인들 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많이 살고, Asian들이 많아 교육열이 높아서이다.

근처에 많이 있는 공대들도 인재 공급에 한 몫을 하는데, Stanford, Berkeley는 미국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공대를 가지고 있고, 항상 외국에서 온 엔지니어들로 넘쳐난다. 또 명성이 좋은 Cal-tech, UCLA, UCSD 등은 조금 떨어진 LA, San Diego등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 곳 졸업생들도 실리콘 밸리로 많이 취직한다. MIT 등 동부에서 오는 사람도 물론 많이 있다. 거기에 SJSU, Cal-Poly, UC Davis, UC Santa Cruz등을 합하면 매년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배출되어 일자리를 구하거나 창업을 한다.

외국에서 온 엔지니어들이 많다는 것이 창업 환경에 도움이 될까? 그들은 일단 risk-taking을 한 사람들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미 큰 risk를 감수하고 도전을 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창업에도 또한 적극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문화 (Culture)
실리콘 밸리가 '창업'의 상징이 된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그 중 가장 상징적인 것이 HP의 창업 스토리이다. 예전에 이 곳은 그냥 농장이 잔뜩 있는 곳에 불과했다. 1935년, William Hewlett과 David Packard가 Stanford에서 Frederick Terman 교수를 만났고, 졸업하며 Terman 교수의 지도를 받아 단돈 538불로 차고에서 HP를 창업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Terman 교수는 그 후 Stanford Research Park를 설립하고 Varian Associates, Eastman Kodak, General Electric, Lockheed Corporation등의 회사를 지원했는데 이것이 지금의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고, 그 중 일부가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성공했다 하면 천문학적인 돈을 버니 (수십억 벌었다고 하면 아주 작은 돈이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수백억 이상의 돈을 번다.),  창업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창업을 하다 실패했다 하더라도 괜찮다. 사람들이 그 경험을 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job search를 해보면,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한다는 말을 requirement에서 찾을 수 있다.

엔지니어들도 좋은 대우를 받는다.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직급과 급여를 입력하게 하여 salary database를 구축한 Glass Door에 따르면, 보너스와 stock option을 포함한 senior 엔지니어 (5년 이상 경력)의 연간 보수는 다음과 같다.
  • Google: $177,878
  • Yahoo: $137,263
  • Apple: $100,000
  • Cisco: $106,228
  • Microsoft: $115,670
  • Sun Microsystems: $122,600
물론 이 곳이 물가가 비싸고, 미국은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수가 높기도 하지만, 그렇게 치더라도 한국의 senior engineer의 보수 (5000만~8000만원)에 비하면 훨씬 높은 액수이다.

3. 시스템 (System)
미국에는 business school이 많다.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business school에서 특히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창업이다. 예를 들어, 내가 다녔던 Anderson school에는 Knapp Competition이라는 business plan competition이 있었는데, 해마다 이 때가 되면 하교 전체가 떠들썩하다.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검증하고, 또 VC(venture capitalist)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갖게 되고, competition에서 1등하면 $25,000원의 상금과 학교의 지원을 받는다. 또, 내가 재미있게 들었던 과목이 business plan development였는데, 여기서도 컨셉은 비슷하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이 그 과목을 듣는 다른 학생들을 recruit 해서 팀을 만든 후 business plan을 만들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VC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 따라서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여러가지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여기 와서 참 인상깊었던 것이 창업가와 투자자(VC)를 이어 주는 행사가 많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TechCrunch라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블로그에서 TechCrunch50이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심사위원에 의해 선별된 50개의 벤처기업이 VC 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시제품을 시연하는 행사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거의 대부분의 presentation을 봤는데, 아이디어에 감동했고, twitter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열기에 감동했다. 올해는 RedBeacon이라는 회사가 영예로운 1위를 차지했는데, 이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사가 알려질 뿐 아니라 VC의 투자를 받기도 쉬워진다. 2년 전 TechCrunch에서 1위를 차지했던 mint.com은 얼마 전 $170 million에 Intuit에 매각되었다. Demo.com도 또 다른 예이다. 여기서도 수많은 entrepreneur 들의 자신의 아이디어를 pitch했고, VC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여기서 처음 제품을 시연하고 지금은 잘 알려진 브랜드가 된 기업들은 WebEx, E-Trade, TiVo, shopping.com, salesforce.com, VM Ware, Second Life등 수도 없이 많다. 2004년에 Demo에서 pitch했던 회사들 중 25%가 큰 회사에 인수되었다.

학교와 기업의 연계도 한 몫을 한다. 지금은 초대형 기업이 된 VM Ware는 Stanford 교수가 창업을 한 회사이다. Stanford EE 에서 Ph.D를 하는 형에게 물어보았더니, 전자과 교수들 대부분이 이미 회사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자기 지도교수도 올해에 안식년을 갖는데, 그 때 창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4. 돈 (Money)
실리콘 밸리에는 돈이 많다. 정말 많다. Down Jones\n에 따르면, 2007년에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 $10B가 투자되었다. 그리고 회사 하나가 성공하여 success하면\nbillion 단위로 움직인다. 회사 매입에 드는 돈도 천문학적이다. 예를 들어, Facebook의 회사 가치는 현재 $10B이라고 하고, Twitter의 현 가치는 $1 billion 정도라고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 많은 돈이 그냥 부동산에 박혀 있거나 금고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도 부동산이 비싸다 ($1M 넘는 집들 정말 흔하다.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집은 $5M 이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도는 돈이 많다. 예를 들어, 지금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Richardson은, 은퇴하고 그 돈으로 startup company에 투자하고 board of director로 일하고 있다. 그런 경우는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은퇴했다고 노는 게 아니라 startup company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회사 양육을 돕는 경우가 많다.
돈이 도는 이유는 유동성(liquidity)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장기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 해도 10년이나 돈을 한 군데 놓아두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Silicon Valley에서는 인수합병이 워낙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투자한 돈이 회수되는 기간이 짧다. 그리고 투자했던 기업 중 하나가 성공을 하면 정말 큰 돈을 번다. 그러면 그 돈으로 또 다른 회사들에게 재투자를 하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하면 과연 얼마나 큰 기업이 되는 걸까? 한국과 실리콘 밸리를 비교해보고 싶어 그림과 같이 Market Capitalization (주식 수 * 현재 주가) 계산을 해 보았다.
미국 1위의 검색 엔진 회사는 Google이고, 한국 1위는 Naver이다. Market cap 차이는? 무려 23배! Naver의 시가 총액이 $6.6B (이것도 사실 상당히 큰 거다)인데 반해, 구글의 시가 총액은 $151.18B이나 된다.
핸드폰과 laptop 을 만들어 성공한 제조업체 Apple과 삼성을 비교해도 여전히 차이가 있다. Apple은 $156.91B 인데 반해 삼성은 $97.5B이다.
여기에 실리콘 밸리의 신생기업인 VMWare와 Salesforce 를 보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두 회사 모두 시가 총액은 $7B을 넘어 선다.

실리콘 밸리가 이상적이기만 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을 관찰하면서 부러움을 많이 느꼈다. 인재가 많아 부럽고,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부럽고, 문화가 좋아 부럽고, 또 돈이 많아 부럽다. 이런 시스템은 하루 안에 갖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정부가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도 더 많은 창업자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성공해 다른 창업자들을 키워 가고, 그렇게 해서 투자도 계속 늘려나가 세계적인 기업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9년 9월 29일 화요일

감동적인 이야기, 샤리스 펨핑코 (Charice Pempengco)

이걸 왜 이제야 봤을까... 정말 우연히 찾아내었는데, 이렇게 큰 감동이 될 줄 몰랐다. 샤리스 펨핑코, 1992년에 필리핀 San Pedro에서 태어났다.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를 3살 때 어머니와 함께 떠난 후에, 집안 재정을 돕기 위해 7세 때부터 노래 컨테스트에 나가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2008년, 만 16세의 나이로 필리핀의 중고등부 노래 대회에서 1등을 한 후 스타킹에 출연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유명세를 더해가며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다가 Oprah Winfrey 쇼에 출연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Michael Jackson, Whitney Houston, Celine Dion, Andrea Bocelli, Josh Groban 등과 같이 작업한 미국 최고의 프로듀서인 David Foster가 샤리스를 키우기로 결심했고, the rest is history... 발매한 앨범은 Platinum에 올랐고, 어린 시절부터 사모하던 Celine Dion의 초대를 받아 함께 공연했으며 2009년엔 Obama의 pre-inaugural balls에서 노래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Wikipedia에 잘 나와 있다.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에게 큰 감동을 준다.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에너지가 된다고 할까... 21살 때, 겨울 방학을 알차게 보내겠다며 종로 파고다학원의 영어회화 강좌를 신청해서 매일 종로까지 갔었다. 인석민 선생님의 'AFN/CNN 영어' 였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고마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강의였다. 집에 오기 위해 종각 역으로 가는 길에 왼편에 종로 서적이 있어 항상 들러 재미있는 책이 없나 살펴보곤 했다. 그러던 중 내 눈을 띄게 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시작: 세계를 향한 문을 열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피지로 이민가서 살다가 남매가 미국 유학을 나와서 공부하고, 하나씩 꿈을 이루어가는 이야기이다. 누나인 강안나는 UN에서 인턴 후 Wharton School에서 재정학을 전공하고 김&장 로펌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동생 강일석 역시 UN에서 인턴, 그리고 Cornell대학 최초의 동양인 총학생회장을 맡았었다.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하나님을 의지하며 유학 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 통쾌함, 그리고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유학을 가리라, 그리고 미국에서 꼭 살아보리라 결심을 했다. 그게 1997년이었으니까, 실제로 유학으로 미국에 온 건 10년이 걸린 셈이다. 생각보다 늦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 사이에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많은 걸 배웠으니 후회는 없다.

오늘 받은 감동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 꿈을 이루면서 사는 인생은 행복하다.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내가 즐겨 쓰는 BlackBerry Application 8가지

블로그에 한 번 정리하면 좋겠다는 아이템이 떠오르면 To do list에 적어놓고는 하는데,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써볼까 한다. 주제는 내가 즐겨 쓰는 BlackBerry Application이다. 그냥이 아니고 정말 '즐겨' 쓴다. 하루도 안 사용하는 날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제, 이 app들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다.  세계 Smart phone 시장은 24% 성장한 반면, 다른 휴대폰 시장은 4% 성장에 그쳤다는 기사를 어제 읽었다. 정말 Smart phone 쓰기 시작하면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어제 Research In Motion과 Apple 주식을 샀다. :)

1. Google Maps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당연히 Google Maps. 한국에서도 LG Telecom에서 Google Maps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콩나물(congnamul.com) 지도를 썼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Google Maps는 lightweight인지라 로딩 시간도 무척 빠르다. BlackBerry Bold는 GPS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위치가 아주 정확하게 지도에 표시된다. Freeway 뿐 아니라 local road의 traffic도 표시되므로 출퇴근 시간이나 San Francisco로 갈 때는 traffic을 확인해서 우회하곤 한다. 또 한가지 유용한 건 restaurant 정보! 낯선 도시에 가서도 이걸 이용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별 네개, 별 다섯개 평점 찾아서 가면 항상 음식과 서비스에 감동하곤 했다.

2. Amazon
Amazon Prime membership에 가입한 나로서는 이보다 편리한 것이 없다. 전에는 뭔가 사고 싶으면 적어 두거나 기억해 뒀다가 shopping할 때 사고는 했다. 그렇게 하더라도 항상 shopping하고 나면 중요한 걸 빼먹는 바람에 후회하곤 했었고...
무엇보다 큰 건, shopping이 '일'이라는 것이다. 간단한 거 하나 사려고 해도 시간 소모가 크고, 특히 어디든 운전해서 가야 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더욱 그렇다.
Amazon prime에 가입한 후 이 application을 다운로드하고 나서는 이런 번거로움이 모두 사라졌다. Prime member라 일단 이틀 배송이 공짜인데다가, 'One click' 구매를 활성화해두었기때문에, 이제 뭔가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즉시 Amazon 들어가서 버튼 한 번 누르면 끝이다. 이틀 후면 회사 1층 로비에 도착해 있다.
지난 주말에는 Borders에 가서 책을 구경했다. 맘에 드는 Piano Lesson책을 찾아서 살까 하다가 Amazon에서 확인해봤는데, 33불짜리 책이 Amazon에서는 23불이었다. 물론 배송은 무료. 10불이나 차이가 난다니 나도 놀랐다.
그러면서 감탄했다. 예전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사진을 찍거나 제목을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온라인으로 주문하곤 했는데, 이제 이걸 가진 후에는 그런 게 사라졌다. 뭐든 그 자리에서 원클릭!
배송 추적도 물론 모바일로 할 수 있다. 필수적인 기능은 모두 여기 들어있으니, 가끔은 desktop에서 확인하는 것보다 더 간편하고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Amazon 주식도 사야겠다. :)

3. Facebook, UberTwitter
Social Networking... 이 두 application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 Facebook 블랙베리 App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서 때로는 desktop app보다 더 편리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단축키들..."S"를 누르면 status update, "F"누르면 friend 목록, 그리고 "W"를 누르면 wall posting이다.
블랙베리에서 사진 찍어서 facebook에 바로 업로드하는 건 당연하고, friend request나 wall posting은 대기화면에 바로 나타나니 즉각 반응
할 수 있어서 좋다.

UberTwitter 역시 아주 유용한 app. 지금은 twitter와 facebook 을 연동시켜 놓아 Twitter에 업데이트하면 즉시 facebook 에서도 status 메시지가 바뀐다. 이런 게 streamlined social networking.


4. Bloomberg
주식을 시작한 후부터 자주 쓰게 된 application인데, 역시나 BlackBerry interface에 최적화되어있다. 주가 추이 1일, 5
일, 1년 단위로 볼 수 있고, 주요 뉴스도 나오는데다 환율 정보까지 일목요연하게 나와서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이걸 먼저 보고, 퇴근할 때도 한 번씩 보곤 한다. 요즘 내가 보유한 주식들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


5. The Wall Street Journal
Business School에 있을 때 Wall Street Journal이 항상 쌓여 있어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카페에 앉아 신문을 읽고는 했는데, 이 공짜 app이 생긴 후부터는 굳이 WSJ를 구독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것도 정말 BlackBerry 인터페이스에 잘 맞게 되어 있어 사용하기가 정말 편하다. 대부분의 기능을 단축키로 이용할 수 있다. 점점 이렇게 되니... paper로 된 것도 여전히 읽히기는 하지만, 차츰 구독자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6. Weather Eye
아주 대단한 건 아닌데, Weather application을 여러 가지 시도해 보다가 이게 가장 괜찮은 것 같아 이걸 쓰고 있다. 자동적으로 날씨 정보를 가져와서 업데이트하므로 굳이 클릭해서 들어가지 않더라도 날씨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California에서는 언제나 화씨 80도에 sunny이므로 이게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




7. To do list
To do list 관리는 여기서 한다. Milksync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online 계정과 자동으로 sync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priority 및 deadline도 정할 수가 있다. 할 일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해둘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지금 이 블로그도 to do list에 들어있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


2009년 8월 12일 수요일

내가 아이폰(iPhone)보다 블랙베리(BlackBerry)를 더 좋아하는 일곱 가지 이유

비즈니스 스쿨에서 만난 친구들을 포함해서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폰 중 하나를 사용한다 - 아이폰과 블랙베리.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것을 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작기만 한 것 같다. 블랙베리나 아이폰 같이 정말 강력한 폰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고... 삼성 LG 폰이 워낙 발달해서 굳이 스마트폰을 사려는 이유가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이 일반 폰보다는 더 강력하다는 걸 생각하면, 이곳 실리콘벨리 사람들이 디지털 라이프에서 한 걸음 앞서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하다. IT 강국 코리아가 되어야 하는데..

미국에 와서 처음 썼던 폰은 HTC Wing이었다. 그 때는 블랙베리도, 아이폰도 써보지 않은 상태였다. Windows Mobile 플랫폼을 탑재한 이 폰을 선택한 유일한 이유는 Wifi를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3G 네트워크를 쓰려면 돈이 많이 나갈 것 같고.. 학교에서 어디서나 Wifi가 가능했으므로 이메일 체크나 간단한 웹 서핑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곧 후회했다. Windows Mobile OS는 완전 꽝이었다. 일단 너무 느렸다. 화면을 클릭한 후 화면 전환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UI가 불편했다. 뭐 하나 하려면 꾹꾹 여러 번 눌러야 했다.

어차피 계약 없이 산 폰이었기 때문에 eBay에서 중고로 팔아버리고 BlackBerry Pearl을 샀다. 그리고 나서 한 달 후엔 완전히 팬이 되었다. Wing을 쓰며 겪었던 불편함은 다 없어져버렸다. 그리고 email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편한 줄 몰랐다. 거기다가 Google Calendar 및 Google Contact list와의 Sync는 정신없이 바쁜 B-school 생활을 한층 쉽게 만들어주었다.

학교를 거의 마쳐 갈 무렵, 폰을 바꾸게 되었다. 블랙베리로 할까 아이폰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다들 아이폰을 쓰고, 아이폰이 대세가 되는 것 같아 이통사를 T-mobile에서 AT&T로 옮기면서 아이폰을 구매했다. 아이폰을 처음 받았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폰 앱 스토에서 하나씩 다운받아서 실행해 보면서 점점 아이폰이 좋아졌다. 내가 태어나서 가지고 놀았던 gadget 중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자 치명적인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3주가 되어서는 참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AT&T에 전화해서 맘에 안든다고, 블랙베리로 바꾸고 싶다고 하니까 의외로 바로 처리를 해주었다. BlackBerry Bold가 이틀 후에 도착했고, 그 후로 블랙베리 열성 팬이 되었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BlackBerry와 iPhone - 스마트 폰 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 두 폰의 비교이다. 요즘 구글 안드로이드 (Android)와 Palm Pre때문에 시끄러운데,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나도 한 번 써봤지만, 아직 블랙베리나 아이폰의 수준에 달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물론, 구글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이 무척 짧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아이폰보다 블랙베리를 좋아하는 일곱 가지 이유>

1. 멀티태스킹

배터리 수명을 이유로 아이폰 OS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인데, 블랙베리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동시에 여러 개 프로그램이 떠서 돌아간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애플리케이션을 스위칭하는 게 instant하다는 것과, 애플리케이션 상태 (status)가 저장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게 가능하다.
"이메일을 읽다가 웹 검색을 하고 싶어졌다 -> 웹으로 가서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 다시 이메일로 돌아온다 -> 이메일에 친구를 만나기로 한 장소가 있다 -> 주소를 copy 한다 -> Google Maps로 스위칭한다 -> 'Get Direction' 에서 장소를 찾으면 가는 경로가 검색된다"
내가 이런 걸 매일 쓰다가 아이폰으로 갔더니, 즉시 불편함을 느꼈다. 멀티태스킹이 안되니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하고, 그러자니 스위칭에 몇 초가 걸린다. 게다가 상태가 저장이 되지 않으면 내가 읽던 메시지를 다시 찾아내야 한다.

2. 단축키.. 생산성을 높여주는 수많은 단축키


블랙베리에서 나만큼 단축키를 많이 쓰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은데... 단축키를 외우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일단 기억해두고 나면 이것만큼 편한 게 없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읽다가 'C'(Compose)를 누르면 새로운 글을 작성하고, 'R'(Reply)을 누르면 답장을 할 수 있다. 'A'(All)는 전체에게 답장하는 거다. Message의 위로 가고 싶으면 'T' (Top), 그리고 아래로 가고 싶으면 'B'(Bottom)을 누른다. 구글 맵에서 축소는 1, 확대는 3, 트래픽을 보려면 7, 위성 지도로 전환하려면 2이다. 이 모든 게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다'. 왜냐, 키가 없으므로.

3. Copy and Paste
이렇게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능이 왜 iPhone에서 지원되지 않았었는지 참 알 수 없다. 이번에 iPhone 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기능이 드디어 들어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블랙베리에 비해서는 인터페이스가 많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4. 트랙볼
이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너무 편하다.
몇 년간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수많은 인터페이스를 접했지만, 트랙볼만큼 편한 게 없었다. 화면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빙글빙글 굴리다가 클릭! 이거 몇 번이면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다.
가장 brilliant 한 기능은 Smart click 인데, 사용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예측해서 트랙볼을 눌렀을 때 그 기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지금 뭔가를 copy 해서 메모리에 들어있다면 'paste'가 가장 우선적인 기능이 되고, 이메일을 읽고 있을 때 버튼을 누르면 'reply'가 highlight된다. 이 기능이 가끔 나를 감탄하게 할 때가 있다.

5. 버튼식 키보드
아이폰의 터치스크린 키보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무리 연습해도 많이 나아지는 걸 못느꼈다. 설사 나아진다 하더라도, 보지 않고 키를 입력하는 건 여전히 불가능하다 (가끔 그런 게 필요할 때가 있다). 매니저가 다리를 다쳐 나한테 pick-up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의도는 "Do you want to pick me up?"이었는데, 아이폰에서 오타가 난 데다가 자동 수정이 잘못되서 "Do you want to puck me up?"이라고 문자가 와서 한참을 웃었다. Ridiculous, it was.

6. 웹 브라우저
사람들이 아이폰을 쓰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브라우저다. 이 시대 최고의 모바일 브라우저인 것은 사실이다. 정말 잘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Wired internet에 적합할 만큼 용량이 큰 컨텐츠를 3G network 으로 가져오려 하다 보니 너무 시간이 걸렸다. 블랙베리는 다른 방식을 쓴다. 웹 컨텐츠를 브라우저로 전송하기 전에 서버에서 처리를 먼저 한다. BlackBerry 환경에 맞게 optimizing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컨텐츠의 품질은 떨어질 지 몰라도 속도는 훨씬 빠르다. 동일한 웹페이지 (http://www.phonescoop.com)를 로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어 봤더니 iPhone에서 21초, 그리고 BlackBerry에서는 11초가 나왔다.

7. 배터리 수명
나처럼 휴대폰을 항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배터리 수명이 정말 중요하다. 이메일 체크하고, facebook status 확인하고, twitter update하고, 운전할 때 mp3 듣고, 어디 갈 때 Google Maps로 확인하고, 틈날 때는 Wall Street Journal을 읽고... 아이폰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오후 4, 5시쯤 배터리가 방전되어버린다. 3G network을 사용하거나 GPS 를 사용하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블랙베리에서도 이렇게 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기는 하지만, 적어도 아침에 충전해서 나오면 그 날 저녁까지는 괜찮다.


몇 달 전 HTC에서 Google Android 폰을 출시했다. 동영상을 봐서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딱 좋아하는 그런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들어있다. 소프트웨어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고 성능도 좋다. 문제는 하드웨어다. 아직은 HTC 폰밖에 없는데, 처음 샀던 HTC 폰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 Android OS가 정말 괜찮은 하드웨어와 결합된다면... Android로 옮겨타는 걸 한 번 고려해볼 생각이다.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Such a long day

8:30am: 학교 도착해서 Supply Chain Management meeting 준비

9:30am: Prayer meeting with Janet and Adam

10:00am: Supply Chain Mgmt meeting with Alfred, Noah, Yoshi, Lokesh, and Saleha

11:30am: ACF lunch event – Rankin Wilbourne

1pm: Supply Chain Management수업

4pm: AMR meeting with Clara and Yoshi

5pm: PRTM 발표: CISCO Case

6pm: Reception

Till 1am: in the library… finished ten tasks

바쁜 하루였다. 그래서 힘이 나고 신이 난다.

2009년 5월 5일 화요일

Eva Chen, CEO of Trend Micro

eva-chen3.gif
Eva Chen, CEO of Trend Micro

MBA 와서, 그리고 또 California에 와서 갖게 되는 정말 좋은 기회들 중 하나는 Global company의 CEO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Technology Management class의 guest speaker로 Eva Chen이 왔다. Trend Micro, 작년에 summer internship때문에 Symantec에 지원했을 때 경쟁자 분석을 하다가 알게 된 회사다. 본사가 일본에 있다길래 일본 회사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Founder는 타이완 사람들이고, 오늘 온 Eva Chen이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영어 발음이 엉성하고 체구도 작고... 정말 저 사람이 매출 8000만달러 회사의 CEO가 맞나 싶었는데, 막상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insight에 감탄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강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company의 core competitiveness는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에서 온다.
Customer Intimacy - ex) Ritz-Carlton Hotel
Operation Superiority - ex) Wal-Mart
Product Innovation - ex) Apple

2. 성공하는 company는 다음 요소를 가지고 있다.
Has a passion
Focuses on what they can do best
Has the growth engine
- Trend Micro 역시 이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3. 다음 세 가지 책을 추천한다.
Crossing the Chasm
The Fifth Discipline
The World is Flat
- 이거 오늘 Amazon에서 주문해야겠다.

4. 전에는 operation management (what people should do)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knowledge management (how people think)가 중요하다. '무엇을 해라'라고 지시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지시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service와 지식 위주의 company에서는 이것을 잘 manage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5. How to foster innovation
한 번은 대형 사고가 난 적이 있다. 우리 상품이 일본에서 1위 시장점유율을 가진 후인데, 새로이 업데이트한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어서 일본 지하철과 고속도로를 마비시켰다. 초대형 사고다. 방송에 나가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끝까지 '누가' 그 실수를 했는가를 묻지 않았다. 지금도 누구인지 모른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누군가 잘 하려고 하다가 실수를 한 거다. 그런데 point-out 하게 되면, 그게 앞으로의 innovation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을 묻기보다는 그냥 어떻게 하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만 집중했다. (이 이야기는 정말 inspiring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Q) 지금까지 성공해 왔는데, 이 시점에서 worry하는 것은 무엇인가?
- blindsight. management가 특히 이런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남들은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는 것. 그런 걸 막기 위해 나는 매주 한 번씩 customer와 전화통화를 한다. 60세 lady와 통화를 하기도 한다. 나는 이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tool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즉, customer가 hammer를 사는 건 결국 못으로 구멍을 뚫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정말로 '구멍을 뚫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Q) 특별한 strategy 가 있다면?
Stragety는 만드는 것이 아니다. craft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하는 방법, 그것이 strategy이다.


이야기가 끝나고 찾아가서 몇 가지 질문을 더 했는데, 지금도 참으로 궁금한 것은, 이 CEO스럽지 않은 여성이 어떻게 그 큰회사를 이끌고 있는가이다. Good to Great에 나오는 위대한 리더상을 떠올리게 된다. Jim Collins, 정말 탁월한 발견을 했군.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Vision Matters" - Jen-Hsun Huang, CEO and co-founder of NVi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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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주 흥미롭고 유익한 podcast를 하나 발견했다. Entrepreneurial Thought Leaders라는 Stanford에서 entrepreneur들이 했던 강연을 모은 것이다. 그 중 NVidia CEO 편이 있었는데, 들으면서 그 생각의 깊이와 통찰력있는 perspective에 감동했다. 아래는 Podcast 들으며 요약한 것.



Entrepreneurial Thought Leaders: "Vision Matters" by Jen-Hsun Huang

iTunes URL: http://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z/wa/viewPodcast?id=80867514

Speaker: Jen-Hsun Huang – Co-founder, President and Chief Executive Officer
Jen-Hsun Huang co-founded NVIDIA Corporation in April 1993 and has served as President, Chief Executive Officer, and a member of the Board of Directors since its inception. Under his leadership, NVIDIA has become the world leader in visual computing technologies and one of the semiconductor industry's largest fabless companies. In 2004, the Fabless Semiconductor Association honored Mr. Huang with the prestigious Dr. Morris Chang Exemplary Leadership Award, which recognizes a leader who has made exceptional contributions to driving the development, innovation, growth, and long-term opportunities of the fabless semiconductor industry. Additionally, Mr. Huang is a recipient of the Daniel J. Epstein Engineering Management Award from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and was named an Alumni Fellow by Oregon State University. Prior to founding NVIDIA, Mr. Huang held engineering, marketing, and general management positions at LSI Logic, and was a microprocessor designer at Advanced Micro Devices. Mr. Huang holds a B.S.E.E. degree from Oregon State University and an M.S.E.E. degree from Stanford University.

Key Points
* Perspective matters. Vision matters. You have perspective, therefore you have vision. When Sequoia Capital approached me and asked me if search engine technology is an attractive one, and I said no. They invested anyway, and that company was Yahoo. I have perspective on what I do, but not on what I don't know. At that time, there were many search engines - Altavista, Lycos, ... What makes their perspective different from others? Some companies said that they are the destination and outsourced search engine technology.
* Our perspective was that 3D graphic was insatiable. Even when the customer says that it is too expensive and too powerful, and they say that you should not do something.. But we had our own perspective. So we ignored customers. They don't know the nature of your business. There is no way that they can possibly know.

* Continuous improvement: We made this better, better, and better. And at one time, it became "good enough".

* Passion is important: When you build a company, skill and intelligence matter. But passion matters more. When you build a company, ask yourself, "What is the purpose of building a company?" Be honest to yourself. In my case, I just loved the process of building something and being part of something.

* Need tolerance to failure: To become an entrepreneur, you need to have tolerance to failure. Try things even though it is impossible to calculate the risks. Follow your own instinct.

* CEO needs to be able to tolerate ambiguity.

* Did you have a business plan?
I never finished my business plan. I am still making it.

* Who are mentors? What was the best advice that you got?
- If you want to be successful, you need to have capacity to learn from anybody - even from your kids. I learn internet age from kids. I learn from talented executives and
- Advice: Focus matters. I do think about Nvidia 24/7

* Biggest challenges now?
- Reinvention of the company. Every success needs to be torn down at some point and need to be rebuilt. Sometimes it's distruptive or destructive.
- Reinventing the company every ten years is necessary. That's a fun challenging.

* How much did you invest at first?
- I met this investor and explained about the technology. He said that he needed my money to set up the company and asked me how much I have. I said, "$200". Then he said, "Okay". He took it, and I got 20% of share of NVidia. (the audience laughs)

* First few years. Cash is key. How did you manage cash in the beginning?
- Survival's always important and cash's always king. If you are not 1) making money, 2) raising money, or 3) saving money, you need to focus on those things. I have been raising money all the time. As a start-up, you always fail and are out of business.

* Leadership succession?
- One of the primary roles of the CEO, in order to grow the company, is to cultivate new leaders. I spend most of my times these days helping them think through various of subjects.

"Money is the only, singular reason not to start the company. Starting a company - very unlikely probably to succeed. You need to want to build something great. That is the only reason that you wanna do it. Ideas don't really matter. You have to have the perspective that is unique that you feel really strongly about it, and that you are willing to persevere any challenges to make it happen. That's the reason why you start the company. Thank you."

2009년 3월 11일 수요일

NAVER 독점이 한국에 가져온 폐단

NAVER는 좋은 검색 엔진인가?

NAVER는 구글보다 우월한가?
NAVER가 원하는 결과를 바로 찾아주는가?

이에 대한 내 대답은 Definitely! 였다. 월마트의 한국 진출 사례를 조사하면서 NAVER에서 검색한 한국 정보보다 Google에서 검색한 영어로 된 정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배우고 난 지금의 내 대답은... 셋 다 No다.

Naver 에서 검색하다 구글 검색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 반응은 "뭐 이래? 내가 원하는 답이 지식In에 바로 안뜨잖아?"이다. 물론 사실이다. "연예인 누구누구가 자살했다는데, 왜 그랬어?", "역삼역 2번출구에 나와서 오른 편에 있는 닭갈비집 이름이 뭐지?", "배가 더부룩한데 어떤 원인일까?" 등등 specific한 질문에 대한 답을 지
식 in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거다. '단편적인 지식'을 찾는 건 쉽다. 하지만 좀 더 serious한 정보, 예를 들면 "1980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의 GDP는? 환율은?", "Marvel Entertainment가 가진 license의 종류는?" 등등의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Google + Wikipedia라는 powerful한 결합은 Naver + 지식인 결합보다 더 좋은 답을 주는 것 같다. 비록 즉각적인 답은 아닐 지 몰라도 Wikipedia에는 답이 구조화되어 있고, 대부분 quotation이 있어서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할 지 알 수 있다. 꼭 Wikipedia가 아니더라도, Google은 web site 검색을 권장하기 때문에 그러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 website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뭐가 문제인가? Naver에 정보가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게 문제다. Naver 지식인과 Naver Blog에 너무 많은 정보가 몰려 있고, Naver에서 이들 정보를 항상 최상위로 올리고 있어 개별 website에는 그런 정보를 담을 incentive도 없고 그래 봐야 사람들이 방문하지도 않는다. 단편적인 정보를 찾는 게 목적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많은 정보를 담기에 지식in은 턱없이 빈약하고, Naver blog는 너무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

우 리 팀에서 Wal-Mart 의 한국 진출 실패 사례를 조사하기로 결정한 후 나는 한국어로 된 정보를 많이 찾아낼 걸로 기대하고,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내가 가진 정보에 의존하게 할 생각으로 기고만장해 있었다. 웬걸... 다른 친구가 찾아 낸 영어로 된 정보가 훨씬 방대하고 quality가 높았다. 내가 네이버에서 찾은 정보들은 그 방대한 정보의 일부에 불과했다. Frustrating..

안타깝다. Naver 독점으로 인터넷상의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서 안타깝다. 해결책은 없는 것 같다. Naver를 이길 자는 없어 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