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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2일 목요일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Mashup and Visualization 팁)

Business school에 있으면서 마케팅 수업을 많이 들었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고 많은 배움을 얻은 것은 Hanssen 교수가 강의한 Marketing Strategy라는 강의였는데,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정량적인 (Quantitative) 접근 방법이 실제로 많은 회사들에서 사용된다는 것과, 그런 방법이 실제로 매출과 순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수업에서 팀을 짜서 한 학기동안 MarkStrat이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했었다. 우리 팀에 숫자에 강한 친구들이 많아서 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는데, 이 게임의 핵심은 얼마나 데이터를 잘 활용하느냐이다. 경쟁사의 움직임, distribution channel, 각 segment 의 선호도, segment의 성장률 등 모든 것이 숫자로 담겨 있고, 우리의 임무는 그걸 활용해서 제품, 광고,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었다. 매출이 높다고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ROI 성장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한다. 몇달 전 Marissa Meyer의 podcast를 들었는데, 구글이 얼마나 data에 obsessive한지에 대해서 얘기해서 인상깊었던 적이 있다. 실제로 내가 만난 구글의 한 직원은, 구글은 모든 것을 다 데이터로 증명해야 해서 가끔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Data-driven company, 그래서 구글은 다른 회사보다 더 강한 지도 모르겠다.

wiredrive.com.jpg
Anderson에는 AMR (Applied Management Research)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학년 때 두 학기에 걸쳐서 실제 회사에서 market research & strategy formulation 프로젝트를 하는 거다. 회사에서는 $12,500을 지불하고, MBA 학생들로 구성된 5명의 팀은 2학기라는 시간을 commit한다. 우리는 Wiredrive라는 회사의 프로젝트를 했었다. 여기서 내가 맡았던 일은 7년간의 회사의 고객 데이터, 세일 데이터, 그리고 invoice data 등을 가지고 고객 insight를 뽑아내는 것이었다. 그 때 태어나서 Excel을 가장 많이 써본 것 같다. 원하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해 Visual Basic programming도 배워서 쓰며 참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 Conjoint Analysis를 붙여서 전달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우리 고객은 그게 바로 자기들이 원했던 것이라며 기뻐했다.

Sun에 입사해서 어떻게 팀에, 그리고 조직에 기여할까 고민하다가 정량적인 시장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Survey 를 해보기로 했다. Anderson에 있을 때는 Qualtrics라는 툴을 사용했었는데, 알아보니 연간 사용료가 1만불이나 되서 다른 survey tool을 모두 사용해보고 나서 SurveyMonkey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월 $20이라는 저렴한 가격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터페이스가 좋고 기능이 풍부해서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다. SurveyMonkey를 쓰면서,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면 이미 있어서 감탄을 여러 번 했다. 정말 최고의 Survey tool이 아닐까 싶다. 그런 걸 겨우 $20에 사용하다니 공짜나 다름없다. Chart 기능도 훌륭하다. 아래와 같은 차트를 그냥 툴에서 만들어준다. 나를 제일 감탄시킨 것은 filtering 기능인데, 특정 질문에 특정 대답을 한 사람들의 응답을 따로 분석하기가 아주 쉽게 되어 있었다.


약 1달에 걸쳐 2000명의 데이터를 모았고, 약 1주일에 걸쳐서 분석을 한 결과 아주 재미있는 데이터를 많이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각 segment별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 제품 전략에 활용될 수 있는 insight를 얻었다.

SurveyMonkey의 또 다른 장점은, 각 응답자들의 IP 정보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Excel sheet 에 가득 찬 IP를 보며 이걸로 뭔가 재미난 걸 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IP를 이용해서 위치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지도에 표시하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먼저 IP를 위치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Google에서 찾아보니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얻을 수 없거나, DB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러다 MaxMind라는 걸 찾았는데, 여기에서 lite version의 DB를 공짜로 배포하고, DB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API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Java API가 있길래 오랜만에 Eclipse를 열었다. 간단한 코드를 만들어서 IP주소로부터 도시 주소, 나라 이름, 위도, 경도 등을 뽑아낼 수 있었다.

[code]class LookupCity {
    public void doLookup(String[] args) {
        try {
            LookupService cl = new LookupService("/Users/sungmoon/Downloads/GeoLite/GeoLiteCity.dat",
                        LookupService.GEOIP_MEMORY_CACHE );
            for (int i=0; i<args.length; i++) {
                Location l = cl.getLocation(args[i]);
                System.out.println(l.city);
            }
        }
        catch (IOException e) {
            System.out.println("IO Exception");
        }
    }
}[/code]

이제 survey 참가자들의 위치 정보를 얻었으니 이를 지도에 표현해야 했다. Flash의 visualization 툴들을살펴보고, Google visualization, Google Maps API 등을 봤는데 Google 툴이 사용하기 쉽게 잘 되어 있어서 이걸 사용하기로 했다. Google Visualization API Gallery에 재미난 게 많이 있었는데, 그 중 GeoMap을 사용하면 내가 원하는 걸 그릴 수 있었다. Javascript 소스 코드를 약간 수정해서 다음과 같은 interactive 한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실제 동작 화면 및 소스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이정도도 괜찮았지만 Google Maps 위에 표현해보면 더 재미있겠다 싶어 Google Maps API를 뒤졌다. 역시 구글... 정말 사용하기 쉽게 API를 잘 만들어놓았다. 샘플 코드를 참고하자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아래와 같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을 지도 위에 표현할 수 있었다. (실제 동작 화면 및 소스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이걸 보여주자 다들 너무 재미있어했다. 브라질에서 온 동료는 자기가 태어난 도시에 응답자가 있는지 보고 싶어했고, 폴란드에서 온 동료도 자기 나라쪽을 보여달라고 하며 거기 찍힌 Flag 를 보고 재미있어했다.



정보를 지도에 표현하는 것까지는 했고... 설문 조사 결과는 chart로 예쁘게 만들어서 보여주면 되는데, comment가 문제였다. open comment choice에 1000개가 넘는 comment가 달려, 이를 visual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블로그 tag를 cloud에 표현하는 방법이 생각났다. 즉, 더 많이 나타나는 단어를 더 크게 보여주는 것이다. 코드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툴이 있겠지 싶어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Wordle이라는 아주 좋은 툴을 찾았다. 아래는 Wordle로 만든 결과이다.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다.



MBA 와서 앞으로 coding할 일은 없겠구나 싶어 좀 씁쓸했는데 그나마 그 기술을 간단한 툴을 통해 써먹을 수 있게 되서 다행이다. 이번에 배운 것들.. 앞으로 쓸 일이 많을 것 같다.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내가 즐겨 쓰는 BlackBerry Application 8가지

블로그에 한 번 정리하면 좋겠다는 아이템이 떠오르면 To do list에 적어놓고는 하는데,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써볼까 한다. 주제는 내가 즐겨 쓰는 BlackBerry Application이다. 그냥이 아니고 정말 '즐겨' 쓴다. 하루도 안 사용하는 날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제, 이 app들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다.  세계 Smart phone 시장은 24% 성장한 반면, 다른 휴대폰 시장은 4% 성장에 그쳤다는 기사를 어제 읽었다. 정말 Smart phone 쓰기 시작하면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어제 Research In Motion과 Apple 주식을 샀다. :)

1. Google Maps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당연히 Google Maps. 한국에서도 LG Telecom에서 Google Maps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콩나물(congnamul.com) 지도를 썼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Google Maps는 lightweight인지라 로딩 시간도 무척 빠르다. BlackBerry Bold는 GPS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위치가 아주 정확하게 지도에 표시된다. Freeway 뿐 아니라 local road의 traffic도 표시되므로 출퇴근 시간이나 San Francisco로 갈 때는 traffic을 확인해서 우회하곤 한다. 또 한가지 유용한 건 restaurant 정보! 낯선 도시에 가서도 이걸 이용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별 네개, 별 다섯개 평점 찾아서 가면 항상 음식과 서비스에 감동하곤 했다.

2. Amazon
Amazon Prime membership에 가입한 나로서는 이보다 편리한 것이 없다. 전에는 뭔가 사고 싶으면 적어 두거나 기억해 뒀다가 shopping할 때 사고는 했다. 그렇게 하더라도 항상 shopping하고 나면 중요한 걸 빼먹는 바람에 후회하곤 했었고...
무엇보다 큰 건, shopping이 '일'이라는 것이다. 간단한 거 하나 사려고 해도 시간 소모가 크고, 특히 어디든 운전해서 가야 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더욱 그렇다.
Amazon prime에 가입한 후 이 application을 다운로드하고 나서는 이런 번거로움이 모두 사라졌다. Prime member라 일단 이틀 배송이 공짜인데다가, 'One click' 구매를 활성화해두었기때문에, 이제 뭔가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즉시 Amazon 들어가서 버튼 한 번 누르면 끝이다. 이틀 후면 회사 1층 로비에 도착해 있다.
지난 주말에는 Borders에 가서 책을 구경했다. 맘에 드는 Piano Lesson책을 찾아서 살까 하다가 Amazon에서 확인해봤는데, 33불짜리 책이 Amazon에서는 23불이었다. 물론 배송은 무료. 10불이나 차이가 난다니 나도 놀랐다.
그러면서 감탄했다. 예전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사진을 찍거나 제목을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온라인으로 주문하곤 했는데, 이제 이걸 가진 후에는 그런 게 사라졌다. 뭐든 그 자리에서 원클릭!
배송 추적도 물론 모바일로 할 수 있다. 필수적인 기능은 모두 여기 들어있으니, 가끔은 desktop에서 확인하는 것보다 더 간편하고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Amazon 주식도 사야겠다. :)

3. Facebook, UberTwitter
Social Networking... 이 두 application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 Facebook 블랙베리 App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서 때로는 desktop app보다 더 편리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단축키들..."S"를 누르면 status update, "F"누르면 friend 목록, 그리고 "W"를 누르면 wall posting이다.
블랙베리에서 사진 찍어서 facebook에 바로 업로드하는 건 당연하고, friend request나 wall posting은 대기화면에 바로 나타나니 즉각 반응
할 수 있어서 좋다.

UberTwitter 역시 아주 유용한 app. 지금은 twitter와 facebook 을 연동시켜 놓아 Twitter에 업데이트하면 즉시 facebook 에서도 status 메시지가 바뀐다. 이런 게 streamlined social networking.


4. Bloomberg
주식을 시작한 후부터 자주 쓰게 된 application인데, 역시나 BlackBerry interface에 최적화되어있다. 주가 추이 1일, 5
일, 1년 단위로 볼 수 있고, 주요 뉴스도 나오는데다 환율 정보까지 일목요연하게 나와서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이걸 먼저 보고, 퇴근할 때도 한 번씩 보곤 한다. 요즘 내가 보유한 주식들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


5. The Wall Street Journal
Business School에 있을 때 Wall Street Journal이 항상 쌓여 있어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카페에 앉아 신문을 읽고는 했는데, 이 공짜 app이 생긴 후부터는 굳이 WSJ를 구독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것도 정말 BlackBerry 인터페이스에 잘 맞게 되어 있어 사용하기가 정말 편하다. 대부분의 기능을 단축키로 이용할 수 있다. 점점 이렇게 되니... paper로 된 것도 여전히 읽히기는 하지만, 차츰 구독자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6. Weather Eye
아주 대단한 건 아닌데, Weather application을 여러 가지 시도해 보다가 이게 가장 괜찮은 것 같아 이걸 쓰고 있다. 자동적으로 날씨 정보를 가져와서 업데이트하므로 굳이 클릭해서 들어가지 않더라도 날씨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California에서는 언제나 화씨 80도에 sunny이므로 이게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




7. To do list
To do list 관리는 여기서 한다. Milksync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online 계정과 자동으로 sync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priority 및 deadline도 정할 수가 있다. 할 일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해둘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지금 이 블로그도 to do list에 들어있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


2009년 8월 12일 수요일

내가 아이폰(iPhone)보다 블랙베리(BlackBerry)를 더 좋아하는 일곱 가지 이유

비즈니스 스쿨에서 만난 친구들을 포함해서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폰 중 하나를 사용한다 - 아이폰과 블랙베리.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것을 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작기만 한 것 같다. 블랙베리나 아이폰 같이 정말 강력한 폰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고... 삼성 LG 폰이 워낙 발달해서 굳이 스마트폰을 사려는 이유가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이 일반 폰보다는 더 강력하다는 걸 생각하면, 이곳 실리콘벨리 사람들이 디지털 라이프에서 한 걸음 앞서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하다. IT 강국 코리아가 되어야 하는데..

미국에 와서 처음 썼던 폰은 HTC Wing이었다. 그 때는 블랙베리도, 아이폰도 써보지 않은 상태였다. Windows Mobile 플랫폼을 탑재한 이 폰을 선택한 유일한 이유는 Wifi를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3G 네트워크를 쓰려면 돈이 많이 나갈 것 같고.. 학교에서 어디서나 Wifi가 가능했으므로 이메일 체크나 간단한 웹 서핑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곧 후회했다. Windows Mobile OS는 완전 꽝이었다. 일단 너무 느렸다. 화면을 클릭한 후 화면 전환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UI가 불편했다. 뭐 하나 하려면 꾹꾹 여러 번 눌러야 했다.

어차피 계약 없이 산 폰이었기 때문에 eBay에서 중고로 팔아버리고 BlackBerry Pearl을 샀다. 그리고 나서 한 달 후엔 완전히 팬이 되었다. Wing을 쓰며 겪었던 불편함은 다 없어져버렸다. 그리고 email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편한 줄 몰랐다. 거기다가 Google Calendar 및 Google Contact list와의 Sync는 정신없이 바쁜 B-school 생활을 한층 쉽게 만들어주었다.

학교를 거의 마쳐 갈 무렵, 폰을 바꾸게 되었다. 블랙베리로 할까 아이폰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다들 아이폰을 쓰고, 아이폰이 대세가 되는 것 같아 이통사를 T-mobile에서 AT&T로 옮기면서 아이폰을 구매했다. 아이폰을 처음 받았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폰 앱 스토에서 하나씩 다운받아서 실행해 보면서 점점 아이폰이 좋아졌다. 내가 태어나서 가지고 놀았던 gadget 중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자 치명적인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3주가 되어서는 참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AT&T에 전화해서 맘에 안든다고, 블랙베리로 바꾸고 싶다고 하니까 의외로 바로 처리를 해주었다. BlackBerry Bold가 이틀 후에 도착했고, 그 후로 블랙베리 열성 팬이 되었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BlackBerry와 iPhone - 스마트 폰 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 두 폰의 비교이다. 요즘 구글 안드로이드 (Android)와 Palm Pre때문에 시끄러운데,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나도 한 번 써봤지만, 아직 블랙베리나 아이폰의 수준에 달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물론, 구글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이 무척 짧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아이폰보다 블랙베리를 좋아하는 일곱 가지 이유>

1. 멀티태스킹

배터리 수명을 이유로 아이폰 OS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인데, 블랙베리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동시에 여러 개 프로그램이 떠서 돌아간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애플리케이션을 스위칭하는 게 instant하다는 것과, 애플리케이션 상태 (status)가 저장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게 가능하다.
"이메일을 읽다가 웹 검색을 하고 싶어졌다 -> 웹으로 가서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 다시 이메일로 돌아온다 -> 이메일에 친구를 만나기로 한 장소가 있다 -> 주소를 copy 한다 -> Google Maps로 스위칭한다 -> 'Get Direction' 에서 장소를 찾으면 가는 경로가 검색된다"
내가 이런 걸 매일 쓰다가 아이폰으로 갔더니, 즉시 불편함을 느꼈다. 멀티태스킹이 안되니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하고, 그러자니 스위칭에 몇 초가 걸린다. 게다가 상태가 저장이 되지 않으면 내가 읽던 메시지를 다시 찾아내야 한다.

2. 단축키.. 생산성을 높여주는 수많은 단축키


블랙베리에서 나만큼 단축키를 많이 쓰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은데... 단축키를 외우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일단 기억해두고 나면 이것만큼 편한 게 없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읽다가 'C'(Compose)를 누르면 새로운 글을 작성하고, 'R'(Reply)을 누르면 답장을 할 수 있다. 'A'(All)는 전체에게 답장하는 거다. Message의 위로 가고 싶으면 'T' (Top), 그리고 아래로 가고 싶으면 'B'(Bottom)을 누른다. 구글 맵에서 축소는 1, 확대는 3, 트래픽을 보려면 7, 위성 지도로 전환하려면 2이다. 이 모든 게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다'. 왜냐, 키가 없으므로.

3. Copy and Paste
이렇게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능이 왜 iPhone에서 지원되지 않았었는지 참 알 수 없다. 이번에 iPhone 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기능이 드디어 들어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블랙베리에 비해서는 인터페이스가 많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4. 트랙볼
이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너무 편하다.
몇 년간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수많은 인터페이스를 접했지만, 트랙볼만큼 편한 게 없었다. 화면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빙글빙글 굴리다가 클릭! 이거 몇 번이면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다.
가장 brilliant 한 기능은 Smart click 인데, 사용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예측해서 트랙볼을 눌렀을 때 그 기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지금 뭔가를 copy 해서 메모리에 들어있다면 'paste'가 가장 우선적인 기능이 되고, 이메일을 읽고 있을 때 버튼을 누르면 'reply'가 highlight된다. 이 기능이 가끔 나를 감탄하게 할 때가 있다.

5. 버튼식 키보드
아이폰의 터치스크린 키보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무리 연습해도 많이 나아지는 걸 못느꼈다. 설사 나아진다 하더라도, 보지 않고 키를 입력하는 건 여전히 불가능하다 (가끔 그런 게 필요할 때가 있다). 매니저가 다리를 다쳐 나한테 pick-up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의도는 "Do you want to pick me up?"이었는데, 아이폰에서 오타가 난 데다가 자동 수정이 잘못되서 "Do you want to puck me up?"이라고 문자가 와서 한참을 웃었다. Ridiculous, it was.

6. 웹 브라우저
사람들이 아이폰을 쓰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브라우저다. 이 시대 최고의 모바일 브라우저인 것은 사실이다. 정말 잘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Wired internet에 적합할 만큼 용량이 큰 컨텐츠를 3G network 으로 가져오려 하다 보니 너무 시간이 걸렸다. 블랙베리는 다른 방식을 쓴다. 웹 컨텐츠를 브라우저로 전송하기 전에 서버에서 처리를 먼저 한다. BlackBerry 환경에 맞게 optimizing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컨텐츠의 품질은 떨어질 지 몰라도 속도는 훨씬 빠르다. 동일한 웹페이지 (http://www.phonescoop.com)를 로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어 봤더니 iPhone에서 21초, 그리고 BlackBerry에서는 11초가 나왔다.

7. 배터리 수명
나처럼 휴대폰을 항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배터리 수명이 정말 중요하다. 이메일 체크하고, facebook status 확인하고, twitter update하고, 운전할 때 mp3 듣고, 어디 갈 때 Google Maps로 확인하고, 틈날 때는 Wall Street Journal을 읽고... 아이폰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오후 4, 5시쯤 배터리가 방전되어버린다. 3G network을 사용하거나 GPS 를 사용하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블랙베리에서도 이렇게 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기는 하지만, 적어도 아침에 충전해서 나오면 그 날 저녁까지는 괜찮다.


몇 달 전 HTC에서 Google Android 폰을 출시했다. 동영상을 봐서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딱 좋아하는 그런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들어있다. 소프트웨어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고 성능도 좋다. 문제는 하드웨어다. 아직은 HTC 폰밖에 없는데, 처음 샀던 HTC 폰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 Android OS가 정말 괜찮은 하드웨어와 결합된다면... Android로 옮겨타는 걸 한 번 고려해볼 생각이다.

2009년 3월 11일 수요일

NAVER 독점이 한국에 가져온 폐단

NAVER는 좋은 검색 엔진인가?

NAVER는 구글보다 우월한가?
NAVER가 원하는 결과를 바로 찾아주는가?

이에 대한 내 대답은 Definitely! 였다. 월마트의 한국 진출 사례를 조사하면서 NAVER에서 검색한 한국 정보보다 Google에서 검색한 영어로 된 정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배우고 난 지금의 내 대답은... 셋 다 No다.

Naver 에서 검색하다 구글 검색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 반응은 "뭐 이래? 내가 원하는 답이 지식In에 바로 안뜨잖아?"이다. 물론 사실이다. "연예인 누구누구가 자살했다는데, 왜 그랬어?", "역삼역 2번출구에 나와서 오른 편에 있는 닭갈비집 이름이 뭐지?", "배가 더부룩한데 어떤 원인일까?" 등등 specific한 질문에 대한 답을 지
식 in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거다. '단편적인 지식'을 찾는 건 쉽다. 하지만 좀 더 serious한 정보, 예를 들면 "1980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의 GDP는? 환율은?", "Marvel Entertainment가 가진 license의 종류는?" 등등의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Google + Wikipedia라는 powerful한 결합은 Naver + 지식인 결합보다 더 좋은 답을 주는 것 같다. 비록 즉각적인 답은 아닐 지 몰라도 Wikipedia에는 답이 구조화되어 있고, 대부분 quotation이 있어서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할 지 알 수 있다. 꼭 Wikipedia가 아니더라도, Google은 web site 검색을 권장하기 때문에 그러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 website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뭐가 문제인가? Naver에 정보가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게 문제다. Naver 지식인과 Naver Blog에 너무 많은 정보가 몰려 있고, Naver에서 이들 정보를 항상 최상위로 올리고 있어 개별 website에는 그런 정보를 담을 incentive도 없고 그래 봐야 사람들이 방문하지도 않는다. 단편적인 정보를 찾는 게 목적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많은 정보를 담기에 지식in은 턱없이 빈약하고, Naver blog는 너무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

우 리 팀에서 Wal-Mart 의 한국 진출 실패 사례를 조사하기로 결정한 후 나는 한국어로 된 정보를 많이 찾아낼 걸로 기대하고,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내가 가진 정보에 의존하게 할 생각으로 기고만장해 있었다. 웬걸... 다른 친구가 찾아 낸 영어로 된 정보가 훨씬 방대하고 quality가 높았다. 내가 네이버에서 찾은 정보들은 그 방대한 정보의 일부에 불과했다. Frustrating..

안타깝다. Naver 독점으로 인터넷상의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서 안타깝다. 해결책은 없는 것 같다. Naver를 이길 자는 없어 보이니까.